국제기독연대, ‘2025 세계 박해지수’ 발표… 내전과 테러로 종교 자유 위협

내전 속 종교 박해… 미얀마·수단 상황 악화
콩고민주공화국… 종교 갈등과 강제 이주 확대
적색구역과 주황색구역… 세계 종교 자유 위기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기독교종합편성TV 김효미기자 | 국제기독연대(IC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종교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국가를 지목했다. 특히 수단과 미얀마는 내전과 정치적 불안 속에서 종교적 박해가 심화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전쟁 발발 이후 약 800만 명이 강제 이주를 겪었으며, 예배 장소가 공격당하고 종교 지도자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미얀마 역시 군부 통제 하에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 테러로 인한 강제 이주 급증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확산으로 약 330만 명이 강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ICC는 이 지역에서 테러리즘과 무장 폭동이 기독교인과 비호감 종교 집단을 표적으로 삼아 폭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희생되었다.
 

종교 갈등과 강제 이주 확대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한 달간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35만 8천 명이 이주를 경험했다. ICC는 이 불안을 ‘성전주의자’ 연합민주군(ADF)의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국가로, 일부 공격은 종교적 동기가 없었으나 ADF는 교회와 종교 지도자를 겨냥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세계 종교 자유 위기 ICC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사헬 지역을 포함한 여러 국가를 ‘적색구역’으로 분류했다. 적색구역은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고문이나 살해를 당하는 지역이다.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북한, 파키스탄 등이 포함됐다.
 


반면 중국,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주황색구역’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정부가 기독교인 권리를 심각하게 억압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긍정적 변화도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종교 자유 위기 속에서도 대중의 저항이 긍정적 변화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2024년 봄 선거 이후 집권 여당 BJP의 권한이 축소되었고, 미얀마에서는 반군부 민병대의 활동으로 군부 통제 지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란에서는 온건파 대통령 선출이 ‘신정 통제의 절대성’에 균열을 가져왔다고 분석됐다.

 

ICC의 경고 IC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권위주의, 테러리즘의 확산, 강제 이주 증가 등 글로벌 종교 자유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