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독교종합편성TV 기자 | 디지털 세대와 교회학교를 위해 긴 문장을 짧게, 현대적 어휘를 적용한 새한글성경이 13년 간의 작업 끝에 탄생했다. 이 성경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번역으로 성경의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짧고 간결하게" 현대 독자 위한 새로운 번역
대한성서공회가 발간한 새한글성경은 현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긴 문장을 짧게 나누고 간결한 표현으로 다듬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은 “사랑은 참습니다. 다정합니다, 사랑은요!”라는 문장으로 번역, 메시지의 직관성을 높였다.
예수님의 말투, 상황에 맞춘 세심한 변화
새한글성경은 예수님의 대화에서 상황에 따라 말투를 달리했다. 병자들에게는 친근한 해요체를, 군중과 제자들에게는 존칭체를 사용해 원문 속 감정을 전달하려 했다. 혈루증 여인에게는 “따님!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어요”라고, 산상수훈에서는 “복 있습니다, 영이 가난한 사람들은!”이라며 문체를 유연하게 적용했다.
성령님 존칭부터 표현 수위까지 세심한 배려
새한글성경은 성령을 '성령님'으로 표기해 존경을 담았다. 장애와 질병 관련 표현도 수정, ‘나병’을 ‘심한피부병’, ‘다리 저는 사람’을 ‘지체장애인’으로 번역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표현을 채택했다.
고유명사 현대화, 유월절은 '넘는명절'로
구약의 고유명사와 전문 용어도 현대적 표현으로 교체됐다. ‘유월절’은 ‘넘는명절’, ‘무교절’은 ‘누룩없는명절’, ‘애굽’은 ‘이집트’로 번역해 독자들에게 익숙한 표현을 도입했다.
새한글성경은 한글 발전에도 기여하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민현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글 중심의 성경 번역은 한글의 가치를 강조하는 동시에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이라며 이번 번역이 21세기 한국어 사용자들의 흐름에 맞춰 진행됐다고 밝혔다.
새한글성경은 단순히 성경의 재번역이 아닌, 한국어와 신앙을 현대적으로 융합한 시도다. 이 성경이 디지털 세대와 교회학교를 넘어 전 세계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다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