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도 한국인입니다”… 잊혀진 디아스포라의 목소리, 한국 정착 논의 본격화

“우리는 외국인이 아닙니다” - 고려인의 목소리와 정체성
교회의 역할, 소외된 디아스포라 품기에 달렸다
언어·교육·정책 사각지대… 고려인 지원 절실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주기범 기자 | "약 10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들이 여전히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한국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국교회와 사회가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품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인, ‘한국 뿌리’ 가진 디아스포라
1910년대 일제 강점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반대하거나 토지를 잃고 러시아로 떠난 고려인의 역사가 지금의 고려인을 형성했다. 현재 고려인은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거주하며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2022년 기준 약 9만8000명의 고려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나, 여전히 ‘외국인’ 취급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의 역할, ‘소외된 이웃 품기’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려인 정착을 위한 정책제안 포럼’은 이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한국교회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담았다.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러 단체는 고려인을 품는 것이 그리스도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임을 강조했다.

 

김창만 장로는 “경쟁 사회를 넘어서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말하며, 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고려인의 외침, “우리는 한국인의 일원”
포럼에 참석한 고려인 3세 최미하일 대표는 “중앙아시아에서는 한국인으로 불렸지만, 고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가졌던 ‘고국 귀환’의 꿈을 이어받아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 일원이 되고자 한다는 그의 발언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적 정책 마련과 교육 지원 절실
고려인들은 언어와 직업 교육의 부재로 인해 한국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정부와 교회가 고려인을 지원하는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완 장로는 “교회가 나서서 고려인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인을 품는 한국, 그리스도 정신의 실천
이번 포럼은 고려인 문제 해결이 단순한 사회적 지원을 넘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회임을 보여준다. ‘고려인도 한국인’이라는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정책적·사회적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