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사도행전 16장 11-12절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드로아를 떠나 사모드라게를 거쳐 네압볼리(Neapolis)에 도착했다. 이는 복음이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전해지는 역사적 사건을 의미한다.
네압볼리(Neapolis)는 당시 마게도니아의 관문 역할을 했던 항구 도시로, 오늘날 까발라로 불린다. 항구 주변에는 로마 시대의 거대한 아쿠아덕트와 오스만 제국 시절의 요새가 남아 있으며, 이 지역이 오랜 세월 동안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준다. 사도 바울이 처음 발을 디딘 항구로서, 네압볼리(Neapolis)는 유럽 선교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곳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복음 전파의 첫 발걸음을 기념하는 성지다. 항구 근처에는 사도 바울 도착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으며, 작은 규모지만 복음의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다.
사모드라게에서 네압볼리(Neapolis)까지: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길_로마 시대의 비아 에그나티아, 2천 년의 흔적
사도 바울이 네압볼리(Neapolis)에 도착하기 전 머물렀던 사모드라게는 에게해의 작은 섬으로, 당시 로마의 주요 교통로인 비아 에그나티아를 통해 연결되었다. 이 길은 동쪽의 비잔티움에서 서쪽의 일리리쿰까지 이어지는 주요 도로였다.
비아 에그나티아의 일부 구간은 오늘날까지도 보존되어 있다. 현대의 포장도로가 덮인 구간도 있지만, 고대 로마 시대의 돌길이 남아 있어 2천 년 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바울이 이 길을 걸어 빌립보로 향했던 여정을 상상하며 이 도로를 밟는 경험은 성지 순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실라(실루아노) 기념교회: 동역자를 기억하는 성지_실라(실루아노)의 헌신을 기리는 세계 유일 교회
사도 바울의 동역자였던 실라(실루아노)는 신약성경에 여러 차례 언급되며,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파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실라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는 세계적으로 이곳 네압볼리(Neapolis)에서 빌립보로 가는 언덕 위에 있는 실라 기념교회가 유일하다.
정교회의 전통에 따라 교회 내부에는 실라의 성화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울과 예수님의 성화가 함께 그려져 있다. 교회 외관은 작고 단순하지만, 내부는 매우 은혜롭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례객들은 실라의 헌신을 기념하며 신앙의 깊이를 되새기곤 한다.
빌립보로 가는 길: 신앙과 역사의 교차점_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빌립보
네압볼리(Neapolis)에서 빌립보까지는 고대 로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여정으로, 당시 복음을 전하는 데 필수적인 경로였다. 빌립보는 사도 바울이 마게도니아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중심지로, 바울과 신라가 감옥에 갇힌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 순례객들은 빌립보 유적지를 방문하며, 당시 로마 식민지였던 이곳의 건축물과 도로, 그리고 바울의 사역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장소를 넘어, 복음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신앙의 교차점이다.
오늘날 네압볼리(Neapolis)와 실라 기념교회_신앙과 역사의 조우
네압볼리(Neapolis)와 실라 기념교회는 사도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중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신앙과 역사가 만나는 곳이다.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실라의 헌신과 바울의 복음 전파 사역을 기리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되새긴다.
특히 네압볼리(Neapolis)항구에서 시작된 여정은 유럽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출발점으로, 그리스 정교회와 초대 교회의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와 신앙의 융합_동역자의 가치와 복음의 확장
실라 기념교회는 동역자의 헌신이 복음 확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바울과 실라는 서로를 보완하며 복음을 전파했고, 그 헌신과 협력은 오늘날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순례객들은 네압볼리(Neapolis)와 실라 기념교회를 방문하며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신앙적 비전을 발견한다. 이는 복음이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생생히 일깨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복음이 전파된 역사의 현장을 되새기며 신앙의 본질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네압볼리(Neapolis)와 실라 기념교회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헌신과 협력, 그리고 복음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순례객들에게 깊은 영적 감동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