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머로우라는 사람이 캘빈 클릿지를 저녁 파티에 초대하였다. 클릿지는 미국의 정치가로서 국민들 사이에 대통령 감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사람이었다. 쿨릿지가 사정 때문에 먼저 연회장을 떠나고 난 뒤에 머로우는 쿨릿지가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은 머로우의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쿨릿지는 너무 조용할 뿐 아니라 어떤 분명한 장점이나 특징이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도 그런 사람을 대통령 감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때 머로우의 여덟살 바기 딸 앤이 나서며 말했다. “나는 그 아저씨가 좋아요. 아저씨는 틀림 없이 대통령이 될 거에요."
앤은 반창고가 부쳐진 작은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파티를 하는 동안 내가 다친 손가락을 걱정해준 분은 바로 그 아저씨뿐이거든요."
앤은 웃음을 지으며 덧붙여 말했다.
”그렇게 때문에 그 아저씨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예요."
어린 앤의 생각대로 캘빈 쿨릿지(Calvin Coolidge,1872-1933)는 미국의 제 30대 대통령이 되었다. 캘빈 쿨릿지 대통령이 자기 고향 마을 사람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초대받은 고향 사람들은 백악관 식탁에서의 매너를 몰라 고민에 빠졌다. 그 때 한 사람이 대통령이 하는 대로 따라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략은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나갈 무렵 커피가 나오자 대통령이 자신의 커피를 커피 잔 받침 접시에 붓는 것이었다. 손님들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따라 했다. 대통령은 거기에 설탕과 크림을 탔다. 손님들도 그대로 했다. 쿨릿지는 몸을 굽혀 그 접시를 식탁 밑에 있는 고양이에게 주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세상 질서와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큰 자가 섬김을 받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오히려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깁니다. 세상에서는 섬기기보다는 섬김 받기를 좋아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섬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깁니다.
교회의 직분 가운데 하나인 집사라는 말은 ‘종’ 또는 ‘섬기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최초로 일곱 집사를 세우게 된 것도 봉사의 직무를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교회의 모든 직분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섬기는 직분’이라는 것입니다(엡 4:2).
목사라고 예외가 아니며, 장로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든지 다른 사람위에 서려고 자신의 일생을 허비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든 항상 섬기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섬기는 정신으로 사는 정치인들이나 권세자들은 권력을 남용하지 않게 됩니다. 섬기는 정신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은 폭리를 취하거나 근로자의 몫을 착취하는 일이 없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종사하든지 이 정신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세상을 새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미련을 두고 애착을 보이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생각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들어가서 살게 될 영원한 본향을 위해서 준비하기에도 바쁘고 부족한 시간들을, 썩어 없어질 이 땅의 것들을 추구하는 일에 헛되이 낭비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당연히 우리는 무슨 일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인생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은혜 안에서 자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짜증 나고 화가 나더라도
참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떨며 지쳐 울고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게 하소서.
남을 비방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맞장구치지 않게 하시고, 필요 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게 하시며, 당연한 권리를 양보할 수 있고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든든한 뒷 힘과 막강한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기 보다는
어딘가 허술한 빈 여백이 있어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이 부르시는 날을 고대하며 후회 없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