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2025년 8월 9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손흥민이 상륙했다.그리고 단 30분 만에 경기장을 집어삼켰다.
서부 5위 LAFC와 동부 구이 시카고 파이어의 맞대결. 2025년 8월 9일(한국시간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이름으로 들썩였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 순간 관중석은 일제히 기립했고, 심지어 시카고 선수까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드 클래스’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경기 흐름을 바꾼 첫 터치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손흥민은 흥분한 동료들을 진정시키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공을 잡을 때마다 수비수 3~4명이 몰렸고, 그 사이 동료들에게는 드넓은 공간이 열렸다. LAFC의 공격은 곧장 날카로워졌다.
후반 72분, 수비 진영 깊숙이 내려와 공을 따낸 그는 압박을 가볍게 벗겨내고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 불과 몇 초 뒤, 그는 이미 상대 골문 앞에 있었다. 순간 최고 속도 시속 34.5km. 30대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박스 투 박스’ 질주였다.
이타적인 선택이 만든 골
곧이어 또 한 번의 역습에서 수비수 둘을 돌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 자리는 자신이 아닌 팀 득점 1위 드니 부황가에게 양보했다. 골이 터지자 부황가는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달려와 포옹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슈퍼스타의 면모였다.
숫자로 증명된 ‘손흥민 효과’
전반전 내내 무기력했던 LAFC의 득점 기대값은 0.3골에 불과했지만, 손흥민 투입 후 30분 만에 1.69골로 폭발했다. 공격력이 5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지만,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30분 만에 다른 21명을 아마추어로 보이게 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MLS, 그리고 LAFC. 이제 손흥민이라는 이름 없이 그들의 미래를 말할 수 없게 됐다. 브리지뷰에서 울린 ‘손흥민 쇼’의 서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