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34도 넘는 찜통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시골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선 인테리어 대표 3인방이 영광군 작은 마을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손수 대문을 만들고 화단을 가꾼 이들의 봉사 속엔 겉보다 더 뜨거운 사랑이 흐르고 있었다.
대문보다 크고 묵직한 사랑을 짓다
영광군 군서면의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 부산에서 온 인테리어 업체 대표들이 모였다. 34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망치질과 톱질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이 짓는 것은 단순한 대문이 아니다. 시골 어르신의 삶에 온기를 더하는 ‘사랑의 출입문’이다.

구슬땀 속 정직하게 새겨진 ‘효심’과 ‘정’
김나희 대표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조심스럽게 웃었다. 함께한 김영균 대표는 땀에 젖은 이마를 쓸어내리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함께하겠다”고 했다. 여계수 대표 역시 “힘들지만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시골 어르신 마음에 들어선 '든든한 울타리'
이번 봉사활동의 주 대상이 된 마을 어르신들은 처음엔 낯선 이들의 망치질 소리에 놀랐지만, 곧 따뜻한 인사와 정성스런 손길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문도 없이 살았는데 이렇게 좋은 대문이 생기니 집 같아요.”라며 한 어르신은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단순히 문을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어르신 마음속에 ‘든든한 울타리’를 세워준 셈이다.

자신은 중국계 혈동(?), 나눔의 마음은 하나
이번 봉사에는 특별한 얼굴도 함께했다.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자신의 모습을 봅면 중국인의 혈통이 흐를수 있다는 청년 주대일 씨는 서툰 손놀림에도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작은 도움이지만 어르신께 기쁨이 된다면 저도 기쁩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짓던 그의 모습은 국적과 언어를 넘어선 따뜻한 연대를 보여주었다. 낯선 마을에서의 첫 봉사였지만, 그의 따뜻한 손길은 이미 이웃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우리 이웃 속, 숨은 천사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불편을 덜어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대문 하나, 화단 하나에도 정성을 담는 이들 덕에 영광군 마을엔 정겨움과 감동이 깃들었다. 작지만 깊은 이들의 마음이 이웃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시골집 대문에 박힌 못처럼 단단하게 박혀,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 더 환하게 비추고 있다. 이름 없이, 빛 없이 일하지만 누구보다 반짝이는 이들... 오늘도 대한민국엔 이런 천사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