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기자 | 산불 진화 현장에서 순직한 고인의 아버지는 조용히 흐느꼈다. 아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 기억하겠다는 이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애터미와 사랑의열매는 순직자 유가족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었다.
“유가족 품은 민간 연대”… 위로금 47억 첫 집행
애터미(회장 박한길)는 산불 진화 중 희생된 공무원, 진화대원, 헬기 조종사 유가족에게 총 47억 원의 위로지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3월, 애터미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재난 성금 100억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번 위로금은 그 중 첫 집행 사례로, 공공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이들에게 민간이 먼저 다가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망자 유족에게는 1인당 5억 원, 중상자에게 2억 원, 경상자에게는 2천만 원이 지급됐다.

“그날 이후 멈췄던 시간”… 조용한 위로, 조용한 감동
전달식은 인명 피해가 컸던 경남 창녕군 경화회관에서 조용히 열렸다. 한 유족은 “세상은 계속 흘러가지만, 우리 가족은 그날 이후 시간이 멈춰 있었다”며 “누군가가 그 이름을 기억해주고, 고개 숙여주는 그 마음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유가족에게 감사패도 전달됐다. 기업의 지원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기억의 약속’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애터미 “아픔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기업도 책임의 자리에 서야”
애터미 관계자는 “산불이라는 재난은 국가의 몫이지만, 그 아픔을 함께 짊어지는 건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라 생각했다”며 “남겨진 이들을 잊지 않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진짜 연대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사랑의열매 측도 “애터미의 기부는 단순한 금액을 넘어, 재난 대응에서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한화로 다 태워진 숲 속에서 목숨을 걸고 불길을 막던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조용한 전달식으로 이어졌다. 공공이 채우지 못한 빈틈을 민간이 품고, 공동체가 함께 아픔을 나누는 사회. 애터미의 이 위로금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기억의 선언이자 사랑의 실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