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600일 넘게 이어진 전쟁과 봉쇄로 고립된 가자지구.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 속에서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가장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길이 막혀선 안 된다”며, 인도적 연대와 책임을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 원조 체계에 따른 구조 방해 속에서도 “우리는 끝까지 돕겠다”는 구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고립된 가자지구, 생존마저 위협받는 이웃들
국제구조위원회는 “현재 가자지구 주민 5명 중 1명은 기아 상태에 직면해 있다”며, 생존의 문턱 앞에 선 이들을 위한 지원이 절박하다고 밝혔다. 하루하루 빵 한 조각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 등 가장 연약한 이들이 도움에서 배제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존엄을 지켜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유엔 중심의 기존 원조 체계를 폐지하고 새롭게 시행 중인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 중심 지원 방식은, 사전 승인된 대상자만 제한적으로 물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대해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동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원조에서 소외된다”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에 대한 기본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손길이 절망을 이긴다… IRC의 사명 이어져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구조위원회는 18만 명의 주민과 2만 4천 명의 어린이에게 의료, 식량, 심리사회적 치료 등을 지원해 왔다. IRC 한국 대표 이은영 씨는 “구호 물자를 들고 먼 길을 걷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하며, “국제사회가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스라엘 정부에 점령국으로서의 인도적 책임을 다할 것을, 그리고 국제사회에는 연대와 개입을 요청했다.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믿음 아래, IRC는 오늘도 가자지구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 우리가 외면하지 않을 때, 그들의 내일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