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한 사람의 가능성에 믿음을 담고, 기다림으로 동행하는 손길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결과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따뜻한 후원을 이어가며, 학문의 싹을 틔우는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
성과보다 가능성, 사람을 위한 지원
아모레퍼시픽재단(이사장 서경배)은 9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장원(粧源) 인문학자 5기’ 수여식을 열고, 신진 인문학 연구자 4명을 선정해 4년간 매월 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선정된 연구자는 김진(중국사), 김형진(일본사), 신성진(영문학), 정진혁(조선후기사) 박사다. 이들은 모두 독창적인 시각과 성실한 연구 자세로 향후 학문 발전에 기여할 인물들로 평가받았다.
“연구자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탐구하는 소명자”
‘장원 인문학자 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되어, 연구자의 자율성과 인문학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논문 제출 의무가 없고, 오직 연구자가 원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심사위원장인 서울대 이석재 교수는 “학문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향한 깊은 사유의 여정”이라며 “연구자들이 사회와 이웃을 위한 더 깊은 통찰을 나누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남기는 기업’의 철학, 인문학으로 이어지다
이번 사업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철학을 계승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생전에 “학문이 튼튼한 사회만이 건강한 미래를 이끈다”는 소신으로 인문학 후원을 강조해왔다.
서경배 이사장은 “누군가의 오래된 꿈에 조용히 힘을 보태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며 “우리 사회의 지적 자산인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사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전했다.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간’에 맞춘 동행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속도보다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결과를 강요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뿌리를 내려주는 이 사업은 마치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인내로 빚으시는 것과도 닮았다. 인문학은 인간을 향한 깊은 이해이며, 동시에 창조 세계를 바라보는 통로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장원 인문학자’ 지원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