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박미쉘 기자/미국특파원 | 미국에서 차량 도난과 차량 유리 파손 등의 범죄가 일상처럼 발생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평범한 사건으로 여겨지지만, 이를 경험한 한국인 피해자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량 침입 범죄의 심각성과 그 예방책을 짚어본다.
한국인 피해 사례 잇따라…‘충격의 연속’
미국 거주 중인 A 씨는 두 차례 차량 도난 사건을 겪으며 충격에 빠졌다. 첫 번째 사건은 밤중 집 앞에 주차된 차에서 발생했다. 차량 유리가 깨졌고 내부 물건이 사라졌다. 두 번째 사건은 토요일 아침 공원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한 시간 남짓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 유리 4장이 모두 깨지고 차량 내부는 완전히 뒤집힌 채 발견됐다. A 씨는 “불안감이 너무 커 차량을 다시 타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범죄…‘몇 초 만의 참담함’
A 씨의 친구는 식당 앞에 잠깐 차를 세웠다가 차량 도난을 직접 목격했다. 도둑은 차량 유리를 깨고 조수석에 놓인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그 안에는 노트북, 차량 키 등 중요한 물품이 들어 있었다. 친구는 “몇 초 만에 일이 벌어져 대처할 겨를이 없었다”며 “미국에서는 방심이 가장 큰 적”이라고 토로했다.
외국인도 피해…영국 밴드까지 당했다
미국 투어 중이던 영국 인디 록밴드 **스포츠 팀(Sports Team)**도 차량 도난과 총기 위협을 동시에 경험했다. 도둑은 밴드 차량 유리를 깨고 음악 장비와 여권 등 필수 물품을 훔쳐갔다. 밴드 매니저는 도둑과 마주쳤지만, 총기 위협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차량 도난이 현지에서는 평범한 사건이라 더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차량 도난과 유리 파손이 일상처럼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범죄가 빈번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귀중품 노출이 범죄를 유발한다. 차 내부에 가방, 전자기기, 심지어 옷가지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도둑들에게는 매력적인 표적이 된다. 이들은 짧은 시간 내에 물건을 확보하고 떠나는 데 능숙하다.
둘째, 범죄가 단시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차량 도난은 몇 초에서 길어야 몇 분 안에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사건을 인지하기도 전에 범인은 이미 사라지고 만다.
셋째, 도심과 관광지가 주요 타겟이라는 점이다. 대도시와 관광지는 범죄의 온상으로, 낯선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주의하게 차를 세운 관광객들이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
이 같은 문제는 법 집행기관의 한계와 결합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범죄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만큼 체포율이 낮고, 범죄자들이 이를 악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량 도난 예방을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강조한다.
첫째, 차량 내부에 물건을 두지 말라.
차 안에 가방이나 전자기기 등 귀중품을 두는 것은 범죄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심지어 쇼핑백, 옷가지처럼 귀중품이 아닐 것 같은 물건도 도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둘째, 밝은 곳에 주차하라.
범죄자들은 어두운 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한다. 가급적 가로등이 있는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차량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방심하지 말라.
차를 잠깐 세워두는 동안에도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식당이나 상점에서 짧은 시간 자리를 비울 때도 차량 내부를 철저히 비우고 문을 확실히 잠가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차량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범죄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을 위한 경계는 단순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한순간의 방심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