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박미쉘 기자/미국특파원 |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에서 첫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며 무인택시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경쟁자들과의 정면 대결 속에,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자산’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4.20달러에 운전자는 없다… 무인택시 시대, 텍사스서 시작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미래형 교통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시범 운영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되며, 요금은 고정 4.20달러. 차량에는 운전석이 비어 있고, 안전요원으로 테슬라 직원이 조수석에 탑승한다. ‘사람 없는 택시’가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운전 안 해도 돈 번다”… 차량, 교통수단 아닌 ‘수익 자산’으로
테슬라의 구상은 단순히 자율주행에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 CEO는 “2026년까지 핸들과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소유주가 운전하지 않아도 자율주행 차량이 손님을 태우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 이른바 ‘자동 수익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차량은 더 이상 지출이 아닌, 수익 창출 수단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구글·아마존 이미 앞서… 자율주행 경쟁, ‘기술력 전면전’ 돌입
하지만 테슬라의 도전에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구글의 웨이모는 이미 2020년부터 미국 내에서 완전 무인택시를 상용화하며 누적 1,000만 건 이상의 탑승 데이터를 확보했다. 주간 유료 운행만 25만 건을 넘는다. 아마존도 자회사 ‘Zoox’를 앞세워 자율주행 공장 가동에 돌입,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본격적인 무인택시 서비스를 예고했다.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글로벌 교통 플랫폼 주도권을 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자율주행 택시의 등장은 교통수단의 개념을 바꾸는 일대 전환점이다. 하지만 안전성, 규제, 보험, 해킹 위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실험이 과연 ‘모빌리티 혁명’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머스크식 과장’으로 그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