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특파원 리포트] 미국 실리콘 밸리를 가다 60탄, 매튜 페리 사망 사건: 의사,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 유죄 인정… $12 약을 $2,000에 청구

매튜 페리, 과도한 케타민 사용으로 사망
$12짜리 케타민, $2,000에 판매
일론 머스크도 사용하는 케타민,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박미쉘 기자 / 미국특파원 | ‘프렌즈’의 챈들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과 관련된 케타민 유통 사건에서, 미국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Dr. Salvador Plasencia)가 2025년 6월 16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케타민 불법 유통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최대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케타민, 치료제인가 위험한 약물인가?

케타민(Ketamine)은 원래 1970년대부터 사용된 마취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 PTSD, 자살 충동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며 정신과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의사의 감독 하에 소량을 주입하는 **케타민 정맥주사(IV infusion therapy)**는 일부 환자들에게 기존 항우울제보다 빠른 효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의학적 통제를 벗어나거나 남용될 경우 환각, 중독, 호흡 억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매튜 페리, 과도한 케타민 사용으로 사망

페리는 생전 불안과 우울 증세 치료를 위해 의료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케타민 주입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그 효과에 집착하며 불법적인 경로로 추가 케타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그는 과도한 케타민 복용으로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12짜리 케타민, $2,000에 판매

검찰에 따르면 플라센시아는 정가로 약 $12 정도에 구입 가능한 케타민 1회분을 매튜 페리에게 무려 $2,000에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직접 약을 전달하거나, 페리의 비서에게 주사 방법을 가르치는 등 비의료적 행위를 반복해왔다.


그의 문자 메시지 중에는 “이 멍청이는 얼마까지 낼까?”라는 표현도 포함돼 있어, 치료가 아닌 금전적 이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정황이 뚜렷하다.

 

공범들: 연예인 주변의 어두운 네트워크

이번 사건에는 플라센시아 외에도 4명의 인물이 기소되었다.

  • 케네스 이와마사: 페리의 비서로, 직접 케타민을 주사한 혐의 인정

  • 마크 차베즈 의사: 플라센시아에게 약물을 공급한 인물, 유죄 인정

  • 에릭 플레밍: 페리의 지인으로, 약물 전달책 역할 수행, 유죄 인정

  • 재스빈 상가: ‘케타민 퀸’으로 불리며, 사건의 핵심 공급책 중 한 명.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 중이며, 오는 8월 재판 예정

 

일론 머스크도 사용하는 케타민, 하지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케타민을 사용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는 대중에게 케타민이 무조건 위험한 약물이 아니라, 통제하에선 유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매튜 페리 사례처럼 의료 윤리가 무너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되고 있다.

 

같은 약물이라도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희망이 될 수도, 비극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정신 건강 치료와 의료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