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박미쉘 기자/미국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백악관 인근 워싱턴 D.C. 고급 주택을 2,300만 달러에 현찰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실명 공개가 철저히 차단된 가운데, 메타의 반독점 소송과 비공개 백악관 회동 사실까지 겹치며 논란은 확산일로다.
요청가 그대로, 단 하루 만에 ‘현찰 박치기’… 베일 속 초고가 거래
2025년 3월 4일, 미국 워싱턴 D.C. 고급 주택가에 하나의 매물이 등장했다. 단 하루 만인 3월 5일, 이 주택은 2,300만 달러(한화 약 335억 원)에 현금으로 팔렸다. 거래는 요청가 그대로 진행됐으며, 당시 매입자는 철저히 익명으로 처리됐다. 거래 후, 해당 주택에 관한 정보는 주요 부동산 포털에서 완전히 삭제됐고, 구글맵에는 외관조차 흐릿하게 블러 처리되었다.
실제 매입자는 메타 CEO… “정치와 거리 좁히려는 행보” 해석도
며칠 후, 해당 주택의 실구매자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와 정치권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커버그의 워싱턴 D.C. 거주 계획에 대해 메타는 “향후 기술 정책 및 리더십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주거 목적이 아닌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주택은 워싱턴 D.C.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FTC 반독점 소송 앞두고 백악관 3차례 비공개 회동… 정·재계 '로비 논란' 확산
현재 메타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와 관련된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메타는 두 플랫폼을 강제로 분리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메타의 사업 구조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저커버그는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백악관과 세 차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백악관을 직접 찾아 메타의 인수합병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 백악관 참모진은 이러한 ‘노골적 로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부동산, 단순한 거주 공간 아닌 전략 자산”
부동산 업계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부동산 투자로 보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악관 인근에서 50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며 “워싱턴 D.C.의 부동산은 이제 정치적 영향력과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현금 일시불 매입은 자산가의 재력 과시를 넘어, 미국 정가와의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메타의 정책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그의 ‘집 한 채’는 워싱턴의 새로운 로비 방정식을 암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