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피는 궁궐”…화성행궁, 밤을 열다 수원, ‘야경 도시’로 변신…11월까지 주말마다 9시 30분까지 개장

“달빛 아래 깨어난 궁궐”…주말마다 펼쳐지는 야경의 향연
3D 홀로그램·드론·무예 공연까지…빛과 전통이 만나는 밤
‘밤이 즐거운 도시’ 수원…행궁 야간개장으로 관광 본격 시동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기독교종합편성TV 김효미기자 | 수원 화성행궁이 5월부터 야간개장을 시작하며 ‘밤이 즐거운 도시’ 수원의 서막을 연다. 3D 홀로그램과 드론, 국악 공연이 어우러진 몰입형 콘텐츠로 도심 속 궁궐의 밤을 색다르게 물들일 전망이다.

 

 “궁궐이 깨어나는 시간"...달빛 아래 다시 열린 행궁

 

수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화성행궁이 5월 1일부터 ‘달빛화담(花談)’이라는 이름으로 야간 관람객을 맞는다.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저녁 9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조선 후기 정조의 효심과 개혁 의지가 깃든 이곳은 전국 행궁 가운데서도 규모와 격식 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경복궁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낮의 단정함과는 또 다른 얼굴이다. 해가 지고 달빛이 내려앉으면, 궁궐은 한층 더 깊은 색으로 변한다.

 

 “빛으로 걷는 이야기”…4개의 테마 공간
올해 야간개장은 단순한 ‘야경 관람’을 넘어선다.

 

행궁 전체를 ▲환영의 빛 ▲몰입의 빛 ▲놀이마당 ▲사색의 공간 등 네 구역으로 나눠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3D 홀로그램과 레이저, 나비 드론 등 첨단 연출이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든다. 특히 ‘달빛 윤무 사진관’ 같은 체험형 콘텐츠는 방문객들이 궁궐의 밤을 직접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궁궐을 거닐다 보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이야기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이 펼쳐진다.

 

 “밤에도 울려 퍼지는 무예”…첫 야간 특별공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여택’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 야간 공연이다.
5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이 공연은 기존 낮 공연과 달리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칼과 창이 달빛 아래 번뜩이며, 조선 무예의 박진감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적인 궁궐의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한 시도다.

 

 “꽃의 소리, 만개하다”…개막 공연 화려한 출발

 

야간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공연 ‘화성만개(花聲滿開)’는 5월 2일 오후 7시 낙남헌 앞마당에서 열린다. 수원시립합창단과 국악인 남상일, 퓨전 국악 밴드 ‘프로젝트 락’이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인다. 궁궐의 고즈넉함 위에 음악이 더해지며, 봄밤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복 입으면 무료”…열린 궁궐

 

관람 문턱도 낮췄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과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전통의 멋을 입고 궁궐을 걷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행사’로 기획된 점이 돋보인다.

 

 “밤이 즐거운 도시”…수원, 야간 관광 본격 시동

 

이번 행궁 야간개장은 수원이 추진하는 ‘야간 관광 도시’ 전략의 신호탄이다. 오는 6월 ‘수원화성 헤리티지 콘서트’를 시작으로, 8월 ‘국가유산 야행’, 가을 ‘미디어아트’와 ‘수원화성문화제’까지 밤을 무대로 한 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수원은 지금,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더 빛나는 도시로 변신 중이다.